ART OF JUSTICE
삶과 죽음, 그리고 법: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를 마주한 변호사의 시선 법정은 증거와 논리로 구축된 견고한 ‘믿음의 체계’다. 변호사는 그 체계 안에서 의뢰인의 삶을 변호하고, 때로는 사회가 규정한 제도라는 틀 속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인다. 5월의 찬란한 연휴,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대규모 개인전은, 매일 제도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변호사들에게 아주 특별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자연사› 연작. 포름알데히드 수조 속에 박제된 동물들은 기괴하면서도 엄숙하다. 차가운 유리벽 너머의 생명체는 마치 법전 속에 박제된 수많은 판례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변호사에게 그 광경은 낯설지 않다. 사실관계라는 수조 속에 박제된 인간의 욕망과 고통을 매일 목격하기 때문이다. 허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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